내가 책을 낸다면

하루 추천 2020. 2. 3. 23:59

나는 돈을 벌고 싶었다.
나는 막창을 좋아한다. 꼼장어도 좋아한다. 물론 돼지고기, 물고기도 좋아한다. 헌데 나는 그것들을 먹고싶고 느낄때마다 고민한다.
내 형편에 무슨,
이 돈 아껴서 저축하자,
돈 많이 벌면 그때 먹자,
그 날이 언제올까?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다. 저 음식들을 맘편히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또 다른 이유를 대며 돈을 아껴쓰진 않을까? 그 상황이 되기 전까진 알 수 없었다.

여러분은 돈을 왜 벌고 싶은가? 돈은 벌고싶은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그저 먹고싶은것 마음껏 먹고싶어서, 돈많으면 일단 좋으니까, 멋진 차를 타고 싶어서, 돈이 최고니까, 물론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같이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시람은 저런 이유로는 절대로 돈을 많이 벌 수 없다.

"돈을 벌고 싶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나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먹고싶은것을 마음대로 먹고, 따뜻하고 온수가 잘나오고 안락한 집에 살고 싶으며, 차고 한대 있고, 예쁜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며 부모님께 달마다 용돈도 드리며 살고싶다.
저런 욕구가 생기는 이유는 이전에는 그렇지 못했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대충 틀은 잡혔다. 내가 앞서 얘기했듯이 저런 두루뭉실하고 흐릿한 말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이유를 가져야만 한다.

다시 한 번 예를 들어보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꼼장어,
돼지고기, 소고기, 막창을 먹고싶을때 마음껏 먹으며 집은 부산 서면이나 해운대쪽에 역세권이며 온수도 잘나오고 보일러도 잘 들어오며 킹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는 20대평 전셋집에 살고 싶으며, 제네시스 풀옵짜리
차를 한대 가지고 있고, 여자친구와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일주일에 2번은 양식을 먹으며, 부모님께 매달 30만원 씩 용돈을 드리고 싶다.

그렇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준비기간은 1년이다. 1년안에는 이것들을 벌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에서는 말한다. 왜 그것들을 6개월안에 해낼수는 없는가?

그건 성공한 사람, 타고난 사람들이나 6개월안에 해내겠지. 핑계대지 말라. 그래서 기간을 2배로 주겠다. 당신은 천재나 타고난 사람이 아니니까!

이러한 내용들로 초반부를 작성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생각나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막 쓰다보니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대체할 더 좋은 표현도 있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은 채로 써내려가보았다. 내가 책을 쓴다면 분명 나는 저것들을 이뤄낸 상황일 것이다. 그것도 3년안에. 아니 2년안에. 아니 1년안에는 해낼 수 없을까? 자꾸자꾸 나에게 물어보고 다그치며 이루어 갈 것이다. 나는 다그쳐야 잘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오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돈 때문에. 이 스트레스를 짜증으로 해석하지 않고 나에 대한 채찍질, 다그침, '그러니까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게 너 노력해!' 라고 해석하며 나 자신에게 한번 더 열심히 살라고 한마디 해 줄 것이다.

오늘의 감정도 기억하자. 여자친구에게 귀걸이 하나 사주는게 부담스러워, 돈아깝다는 핑계로 위장하며 1년동안 작은 선물 하나 주지 못했던 나자신의 무능함을.